제목 : 봉신연의(封神演義)
저자 : 허중림(許仲琳)
권수 : 한국 신서원 출판본 전 9권 완결
봉신연의는 명나라 때의 작가 허중림에 의해 쓰여진 소설로 중국에서는 높이 평가받고 있는 기서입니다. 작가인 허중림(許仲琳)은 1566년 전후의 인물로 호는 종산일수(鍾山逸翁)로 명(明)나라 응천부(應天府, 지금의 강소성(江蘇省) 남경(南京)입니다)사람으로 알려진 것 외에는 뚜렷하게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아직 그 존재여부가 완전히 밝혀지지않은 중국의 고대국가 은나라(중국에서는 이미 실제로 존재했던 국가라고 믿고있습니다.)를 배경으로 명군이었던 은나라의 주왕이 요녀 달기를 첩으로 두면서 온갓 폭정을 휘두르게 되어 벌어지는 사건들이 주요한 내용입니다. 많이들 알고 계실 주지육림 (酒池肉林)이라는 고사도 이 소설 속에서 은나라의 주왕이 희대의 미녀이자 악녀 달기의 꾐에 빠져 백성들을 굶기면서도 술로 연못을 만들고 고기로 숲을 만들어 방탕한 생활을 한데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그 유명한 강태공이란 인물 역시 이 소설 속에서 유래 되었는데요 이 강태공이 여러 도교의 신과 신선들을 거느리고 주왕의 폭정에 맞서 서백후 희창과 그의 아들을 도와 은나라를 멸하고 주나라를 세우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잠시 집고 넘어갈 이야기는 많이 알려진 강태공이란 사실 이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태공(太公)이란 존칭으로 강자아 또는 강상이라 불리는 봉신연의의 주인공을 높여 부르는 일종의 호칭입니다. 이 소설 역시 불교와 도교, 그리고 중국의 토착신앙이 어울어져 정신 없을 정도의 많은 신, 신선, 요괴등이 등장하는 재미있는 신비로운 소설입니다. 도교의 스승인 노자뿐만 아니라 서유기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많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신서원에서 나온 판본으로 10권 완결이며 포켓북 사이즈라 들고 다니며 보기에도 좋습니다. 종이의 질이나 표지 디자인등은 사실 별 볼일이 없지만 번역상태는 좋습니다. 뒤로 갈수록 지루해져감이 없지 않지만 그런대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로 특히 중국이 높이 평가하는 기서로서 한 번 읽어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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