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의 조카를 둔 나이지만 그동안 삼촌 노릇도 제대로 못하고 있던 터에 삼촌을 그렇게도 잘 따르는 두 조카를 위해 얼마전 창작 어린이 뮤지컬 비틀깨비 공연을 보여주었다.  


 신나고 즐거운 창작 국악, 한국의 고전 설화에 등장하는 도깨비를 잘 활용한 기발하고 짜임새있는 이야기, 무대와 관객사이의 장벽을 허물려는 노력, 적절한 무대 소품과 장치 사용, 멋진 연기와 분장, 재미있고 개성있는 캐릭터, 어른과 아이가 동시에 미소지을 수 있는 유머가 잘 어울어져 두 아이들은 물론 어른인 나까지도 공연에 몰입할 수 있게 잘 구성된 뮤지컬이었다. 관람 도중에는 촬영을 하는 것이 예의도 아니거니와 극에 집중하다보니 촬영할 여유도 없어 몇장 찍지 못했지만 아래 비틀깨비 공연에서 촬영한 사진도 몇 장 올려본다.

 
 공연도중 촬영한 사진은 없기 때문에 비틀깨비 공식 웹사이트에 올라온 이미지도 몇 장 올려본다. 주인공은 다섯명의 개성강한 도깨비들이다. 고전 설화에 등장하는 도깨비들이 어떠한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의 정체성을 잊고 꽃들을 위해 연주를 하고 소리를 모으는 장난끼 많지만 순수하고 착한 존재들로 거듭났다.

 
 관객들과 무대의 경계도 미약하고 거리도 가깝기 때문에 연기자들의 동작이 큰 연기를 쉽게 감상할 수 있었다. 내 두 조카는 5살 남아와 초등2학년 여아인데 둘 모두 1시간이 조금 넘는 긴 시간 동안 별 문제없이 집중하고 극을 감상했다. 이 녀석들에게 1시간을 집중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텐데 그만큼 비틀깨비가 어린이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하는 잘 만들어진 어린이 뮤지컬임을 알 수 있었다. 관람하는 어린이들의 다양한 반응을 구경하는 것도 큰 재미였다. 변화 없이 극에 깊이 몰입하는 우리 조카들과는 반대로 웃고 떠들고 박수를 치는 어린이들까지, 표정에서 순수함이 느겨진다는 점 만큼은 어떤 어린이든 같았지만 말이다. 어째든 대체로 모든 어린이들이 극에 잘 집중하고 있었다.


 극 시작전 조카 둘 사진 한 방! 사진은 애들 엄마 즉, 내 누나가 촬영한 것이다. 남아 조카 지한이가 들고 있는 것은 입장당시 극장 측에서 나누어준 소품, 플라스틱 통안에 팥알들이 들어있어 흔들면 소리가 난다. 이 소품을 이용해 극중에 관객화 무대가 하나가 되는 순간이 꽤 있었다. 좋은 아이디어였다고 생각된다.

 
 극이 끝나면 비틀깨비의 캐릭터들과 포토 타임이 있다. 수줍음이 많은 우리 조카와 캐릭터를 함께 찍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사진 촬영 순간 얼른 기지를 발휘해 표정을 지어주는 연기자! 역할은 방구쟁이 뿡깨비였다.

 
 도깨비 리더 꽃깨비와 한방! 조카 태린이는 꽃깨비랑 똑깨비가 제일 좋단다.

 
 잠꾸러기 잠깨비, 아이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과장된 연기가 재미있었다. 표현력이 참 좋았다.

 비틀깨비는 현재 국립극장 KB청소년 하늘극장에서 공연중이다. 아들딸, 또는 조카들을 위해 무언가 해 주고 싶다면 좋은 선택인 것 같다. 당일 재미난 뮤지컬도 보고 남산에서 잠시 산책도 즐기고 조카들에게 돈까스도 사 주었다. 삼촌으로서 이보다 더 뿌듯한 날은 아직 없었던 것 같다. 아래 비틀깨비의 공식 웹사트를 링크해 놓았으니 관심이 있는 분들은 방문해 보시길.......

창작 어린이 뮤지컬 비틀깨비 공식 웹사이트 방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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