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제 3의 경전(Le Troisieme Testament)
글 : 자비에 도라송(Xavier Dorison)
그림 : 자비에 도라송(Xavier Dorison)

 B&B출판사 더 이상 유럽의 만화들을 출판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가장 절실히 가슴아프게 와 닿도록 하는 작품입니다. 제목은 제 3의 경전으로 종교가 사회 전반에 큰 위세를 떨칠 당시의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1306년 프랑스의 한 수도원에서 지하 묘지가 발굴되면서 일어나는 흥미로운 사건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종교와 그에 관련된 음모, 그리고 이를 파헤치는 두 주인공 대주교의 수양딸 엘리자베스 델스노어와 마르부르크의 콘라드 영주의 모험을 그리고 있습니다. 섬세한 내용 전개와 갱성있는 색체, 필체가 어울어진 수작입니다. 특히 표지의 그림은 한 번 이 책을 집어 든 사람의 시선을 빨아드리는 마력을 지니고 있을 정도입니다.

 역시 여타의 B&B의 수작 유럽 만화들 처럼 일단 한국에서는 더 이상의 연재를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런 걸작이 설 자리가 없는 한국 사회가 참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1권에서는 뛰어난 그림과 흥미를 자아내는 이야기의 시작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 다음권에 대한 호기심이 스스로의 목을 조를 수도 있습니다. 

 어떠한 형태로든 국내에서 다시 이 작품의 다음권을 감상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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