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유수의 휴대 전화기 제조사 HTC의 센세이션(Sensation)을 구매하게되었다. 일 때문에 55,000원 요금제 안에서 안드로이드 기반의 휴대 전화를 하나 가질 수 있게 되어 구매한 것으로 사용한지 벌써 한달이 넘었지만 사진만 찍어놓고 이제야 블로깅을 해 보게된다. 55,000원 요금제에 기기값 공짜, 가입비, 유심비 면제에 약간의 마이너스 요금 지원도 받았다.

 HTC는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처음 출시할 당시 안드로이드의 첫 플랫폼으로 선택한 넥서스원(Nexus One)을 제조한 회사이다. 넥서스원은 당시 뛰어난 스펙에도 불구하고 판매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일찍 단종되어 버린 비운의 기기이기도 하다.


 센세이션의 심플함이 돋보이는 포장 패키지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검정색에 특별한 코팅이 되지 않은 두꺼운 재질의 종이로 되어 있어 재활용이 용이해 보인다. 애플의 뛰어난 포장 패키지 마인드가 어느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2011년 5월25일에서 7월31일 까지 16G 마이크로 SD카드 100% 증정 행사를 했다. 8G가 기본 장착되어 있어 무척 반가운 행사였다.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7일 정도 시간이 걸려서 택배로 배송되었다. 지금은 행사기간이 지나버렸는데 SD카드를 얻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한번 떼어내면 복구가 불가한 강력한 스티커로 밀봉되어 있다. 한 번 개봉하면 다시 감쪽같이 원상복구해 놓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커터칼로 가볍게 잘라냈다.


 역시 내부 포장 역시 심플함이 돋보인다. 주인공인 센세이션 기기는 무광 재질의 팔랑팔랑한 투명 플라스틱으로 다시 한 번 포장되어 있다. 혹시 포장 박스 안에서 발생할 수도 있는 스크레치를 방지하기에 무척 효과적으로 보인다.


 뒷면까지 꼼꼼하게 포장되어 있으며 포장을 제거하기도 용이하게 되어 있다.


 센세이션을 꺼내 놓으면 밑으로 여러 구성품들이 들어 있다. 공간을 잘 활용하여 낭비 없는 패키징이라고 할 수 있다.


리튬 이온 베터리가 두 개 들어있기 때문인지 베터리 충전기가 따로 포함되어 있다. 역시 군더더기가 제거된 깔끔함이 돋보이는 디자인이다. 베터리 충전 중에는 길게 직선으로 흰 빛이 반짝거리는데 검정 일색의 디자인과 무척 잘 어울려 보기가 좋다.


 설명서 등의 종이 구성품들은 패키지 상자와 동일한 재질의 검은 종이에 곱게 싸여 있다. 마치 편지를 열어보는 기분도 든다.


 USB 케이블, 전원 케이블 등의 구성품이 무광 검은 빞의 투명 비닐 안에 포장되어 있다.

 
 역시 검정 일색의 깔끔한 디자인을 보여준다.


 전면부에는 아무런 물리 버튼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 또 하나 특징적이다. 실제 물리 버튼이라고는 상단의 잠자기 버튼 옆면의 볼륨 버튼이 전부이다. 전면 하단에 정전식 터치방식의 4개 버튼이 배치되어있다. 홈버튼, 목록 버튼, 뒤로가기 버튼, 검색 버튼이다. 액정은 은은한 곡선을 그리며 살짝 안으로 들어가 있어 보기에도 좋고 디스플레이의 스크레치를 어느정도 예방할 수 있다. 4.3인치의 넓은 디스플레이가 마음에 든다.


 무척 마음에드는 센세이션의 뒷면 디자인, 은은한 곡선이 그립감도 좋고 카메라 렌즈 디자인 역시 왠지 모르게 마음에 든다. 재질도 부드러운 플라스틱으로 감촉도 괜찮은 편이다.


 후면 커버는 놀라울 정도로 깨끗이 모두 벗겨진다. 내장이 다 들어날 정도! 대부분 기기들이 후면의 일부가 커버로 벗겨지는데 반해 센세이션은 말 그대로 후면부 커버가 통째로 벗겨진다는 점이 재미있다. 즉, 베터리 교체시에는 후면 커버를 모두 벗겨내야 한다. 그렇다고 후면 커버 탈착이 어렵거나 하지는 않다. 도리어 벗겨지거나 결합시에 잘 맞아들어가는 느낌이 좋은 편이다.


 역시 심플함이 강조된 기동화면이다. 흰 바탕에 HTC 특유의 연두색이 잘 어울린다. HTC, 애플과는 또 다른 심플함의 묘미를 잘 살리고 있는 회사인 것 같다.


 무척 편리한 기능 중 하나가 기존의 휴대기기에서 블루투스 페어링을 이용해 바로 주소록을 다운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아쉬운 점은 센세이션에서 다른 기기로 주소록을 전송하지는 못한다.

 만약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모바일 기기를 구입한다면 HTC 제품을 선택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이 번 기회에 결국 HTC 센세이션을 얻게 되었다. 한 달 조금 넘게 사용하며 느낀 개인적인 평가를 몇 자 적어보겠다.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의 경우 그동안 많은 발전을 거듭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었다. 이전에 느껴졌던 불편함도 많이 해소되었으며 몇몇 부분은 아이폰의 iOS보다 뛰어나게 편리하기도 하다. 대표적인 것이 음성 검색이 원버튼으로 작동한다는 점이다.
 하드웨어의 경우 CPU 성능이 뛰어난 만큼 우수한 동작 속도를 보이지만 역시 발열량이 꽤 많은 편이다. 겨울에는 손난로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수치상 메모리 용량이 적은 편이지만 아직 부족함을 크게 느껴보진 못했다. 가장 불만인 점은 역시 베터리 용량이다. 나 같이 휴대기기 사용량이 적은 사람도 베터리 용량의 부족을 느낄 정도이다. 장시간 외부로 들고 다닐 경우 완충된 여분의 베터리를 반드시 휴대하는 것이 이로울 것 같다. 마침 최근 펌웨어 업데이트 내용에 베터리 성능 향상 항목이 들어있어서 기대해 보는 중이다.
 디자인은 상당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최근 애플 제품의 뛰어난 디자인이 많은 각광을 받고 있으며 나 역시 상당히 높이 평가하는 바이지만 대부분 디자인들이 너무 여성스럽다는 점이 약간의 불만이라면 불만이다. 왠지 아이폰을 들고 있으면 여성스러워지는 느낌(?), 물론 센세이션이 아이폰의 디자인 만큼 예쁘다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적당히 세련되고 심플함이 돋보인다. 결정적으로 남성 사용자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인 것 같다. 주위 여성들의 호응을 크게 받지 못했다는 점이 이 사실을 잘 뒷받침해 주고 있는 것 같다. 어쨌든 대체적으로 상당히 만족감이 드는 기기이다.

 마지막으로 하단에 센세이션의 상세스펙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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