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노미나(Phenomena)는 공포 영화의 거장 다리오 아르엔토(Dario Argento)의 대표작이다. '페노미나(Phnomena)'는 '현상', 또는 '경의로운 사람이나 사물'을 의미하는 단어 'Phnomenon'의 복수형이다. 영화 페노미나는 앨프리드 히치콕(Sir Alfred Hichcock) 감독의 사이코(Pcycho, 1960),  샘 레이미(Sam Raimi)의 이블데드(The Evil Dead, 1981)과 더불어 내가 본 공포 영화중 최고의 작품으로 손 꼽는 작품이다.  



 페노미나는 공포 영화와는 쉽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신비한 아름다움이 영화 전반에 잘 어울어져 있다. 때문에 영화 페노미나를 아름다운 공포 영화라 표현하기에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인다. 이탈리안 감독 다리오 아르엔토는 공포 영화의 거장이라는 이름 못지않게 천재적 미적 감각을 가진 감독으로서도 유명하다. 그가 만들어낸 장면의 신비로운 영상 미학은 정말로 감탄스럽다. 개인적으로 다리오 아르엔토 최고의 작품이라고 여기는 페노미나에서는 이 감독의 미적 재능이 최대로 발휘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 도입부 스위스의 아름다운 배경을 무대로 펼쳐지는 숨막히는 추격신은 공포와 아름다움에 대한 경외라는 잘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가 교묘하게 어울어지는 신비한 느낌을 받게 만든다. 다리오 아르엔토 영화의 장면 미학 못지않게 배경 음악 역시 영화의 아름다움에 크게 한 몫을 차지한다. 아름다운 영상과 공포의 분위기를 잘 어울어지게 하는 묘하게 아름다운 배경 음악은 다리오 아르엔토 영화의 가치를 더욱 높여준다.



 공포 영화 페노미나의 아름다움에 가장 큰 역활을 하는 것은 시공을 초월한 아름다움을 가진 배우 제니퍼 코넬리(Jennifer Lynn Connelly, 1970. 12. 12~)의 연기다. 곤충과 교감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몽유병에 시달리는 장애를 가지고 있는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가진 주인공 소녀를 연기하는 어린 시절의 제니퍼 코넬리는 비현실적인 아름다움과 비범한 연기로 영화 페노미나의 전반적으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잘 이끌어 나간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아름다운 공포를 완성하는 것은 영화 자체의 각본, 연출의 완성도이다. 비현실적인 능력과 병을 안고있는 불안정한 사춘기 소녀가 기숙사 근방에서 이루지는 연쇄살인을 겪어나가는 모습을 섬세하게 묘사해 나간다. 결국 마지막의 반전까지 손에 땀을 쥐며 긴장감을 잃지 않고 관객이 계속해서 이 영화에 빠져들도록록 만드는 치명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는 영화다. 



 공포와 아름다움은 절대 섞일 수 없는 두 단어 같지만 영화 페노미나를 보면 다른 한 편으로는 이 두 단어가 얼마나 잘 어울릴 수 있는지에 관하여 새로운 세계를 접해볼 수 있다. 아름다움이나 공포 같은 단어는 추상적인 단어일 뿐이다. 언제 어디서나 어떤 대상에서나 이 단어들이 의미하는 바에 관해 새로운 느낌을 얻어낼 수 있는 가능성을 무궁하게 가지고있다. 영화 페노미나는 이 두 단어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 작품이라 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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