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화전차(熱火戰車, 영문제목, Full Throttle)는 1996년 홍콩영화 전성기의 여명을 장식했던 작품 중 하나다. 어렸을 적 안그래도 이륜자동차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진한 열정을 불질러 놓은 영화이기도 하다. 유덕화라는 당대 최고 전성기의 배우와 이륜자동차와 불법 경주라는 자극적이고 남성적인 소재의 이 영화는 당시 큰 성공을 거두었던 작품이다. 



 어린 나이 이 영화를 접한 이후로도 수차례 다양한 매체를 통해 감상한 적이 있다. 하지만 최근 우연히 다시 보게된 열화전차는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감동을 나에게 선사했다. 이륜자동차에 열정을 불사르는 남성적인 주인공들과 NSR이 내는 2스트로크 엔진 특유의 굉음의 매력 이상으로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영화로서의 완성도는 나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었다.



 꽤 나이가 들어버린 나이기에 이제야 도리어 이륜자동차의 화려함에 가려져있던 열화전차만의 섬세한 영화적 표현들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던 것이 아닐까? 열화전차는 화려한 이륜자동차 액션이 잘 살아있는 단순한 오락 영화라고 치부하기엔 너무도 세밀한 영화적 묘사들을 보여준다. 이 영화안에는 한 인간의 삶이 고스란히 닮겨있다. 사랑과 우정, 가족과 친구, 성공에 대한 집착과 진정한 행복, 삶의 목표와 실패와 좌절, 새로운 도전, 삶과 죽음, 만남과 헤어짐, 이 영화속에는 짧은 런닝타임 안에 인생에 일어날 대부분의 일들을 놀라울 정도로 잘 담아내고 있다. 



 주인공 아화는 최고의 이륜자동차 운전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주변의 다양한 인간관계에 문제를 안고 있다. 가족과, 동료들과 사랑하는 연인 조차 알수 없는 깊은 갈등을 가지고 있다. 명성에 대한 집착과 성공에 대한 강한 집념을 가지고 있지만 독선적인 그에겐 다양한 장애가 자기 실현을 막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화는 영화 속에서 인생의 장애물들을 쉽지 않게 넘어서면서 자기 성장을 이루어낸다. 


 명성이나 주변의 시선에 연연한 것이 아닌 진실로 스스로에게 맞딱드려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자신의 인생과 주변인들을 다시 한 번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열화전차는 아화의 성장과 그 주변인물들과의 관계 변화가 너무도 섬세하게 그려져있다. 이륜자동차라는 화려한 소재에 자칫 가려질 수도 있는, 수수하면서도 세세하게 그려진 아화와 그 주변인들의 삶은 열화전차를 단순한 오락 영화의 한계를 훨씬 뛰어넘을 수 있는 중요 요소가 되어준다.

 오랜 시간이 흐르고 다시 한 번 열화전차를 깊이있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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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후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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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koreanmale.tistory.com BlogIcon 한쿡남자 :-) 2014.04.28 15: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화형... 젊네요..

  2. ㅠㅠ 2016.09.16 22: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학교때부터 모터바이크라는 잡지를 사서 보았네요. 제일 기억에 남는것은 YB-9 인데
    yamaha와 bimota의 합작. 마치 2차대전당시 주축국느낌이지만ㅋㅋㅋ;;
    당시 저 영화가 책에도 소개 되었고 엄청나게 기대 되던 그런 영화였으나...
    나왔어도 극장에서 볼수는 없었구 나중에 비디오로 빌려 보았어요
    이젠 노땅이 되어서 mkv파일을 보고 있지만..어릴적 생각이 많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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