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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취미와 문화/만화 이상의 만화

총몽(銃夢) 사이버펑크, 사이보그, 미래,


 제목 : 총몽(銃夢, GUNNM)
 작가 : 기시로 유키토
 권수 : 9권 완결 이후 총몽 LAST ORDER가 새로 연재중

 나에게 평생 본 일본 만화 중 가장 재미있었던 작품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저없이 총몽을 선택할 것이다. 사이버펑크라는 장르가 아직 유행하던 시절 그 어떤 사이버펑크 요소를 다룬 작품보다 리얼하고 어두운 미래를 너무도 흥미진지하고 개성있게 표현하였다. 뇌만이 유일하게 인간임을 증명하는 사이보그들이 살아가는 고철마을, 그 위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자램이라는 거대한 공중 도시가 떠있다. 이미 인간과 기계와의 경계가 모호해진 시대, 그럼에도 단순한 인간들이 펼쳐가는 이야가보다 훨씬 잘 표현되어 있는 인간 내면의 아름다움과 추악함들이 재미있는 액션, 결코 가볍지 않은 철학, 수준 높은 과학 지식, 개성 강한 등장인물들과 어울어져 주인공인 정체불명의 사이보그 갈리를 중심으로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일본에서 1990~1995년까지 연재되었으며 단행본으로는 9권으로 완결되었다가 현재 라스트오더(Last Order)라는 제목으로 다시 연재중이다. 9권 완결 당시 주위 상황에 의해 의도하지 않은 결말로 끝맺었다며 그 엔딩을 무시하고 라스트오더를 연재중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원작의 앤딩은 너무도 멋졌다고 생각한다. 또한 라스트오더는 과연 원작의 작가가 계속해서 집필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스러울 정도로 스토리 전개나 작화가 실망스럽다. 물론 전편과 비교해서 그렇다는 것이지 충분히 재미있지만 말이다. 사실 내 마음속에서 진짜 총몽속 갈리의 모험은 이미 결말을 본 상황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