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술을 꽤 즐기는 편이다. 워낙 애주가셨던 아버지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 아직 술맛을 모르던 어린 시절에도 술이 무척이나 쌨다.소주 5병을 마시고도 멀쩡했으니 지금 생각해 보면 참 황당하다. 하지만 술에는 장사가 없는 법! 물론 지금은 많이 약해졌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술은 약해졌지만 몇년 사이에 술맛이라는 것을 많이 알게된 기분이다. 특히, 아버지가 왜 그리 술을 좋아하셨는지 이해가 되기도 한다. 술이란 정말 적당히만 마시면 이보다 좋은 음료가 없는 것 같다. 아무리 좋아하는 것이라도 적당히 절제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점은 애주가셨던 아버지도 마찬가지였다. 평생을 술을 그리 좋아하시고도 큰 문제가 없으셨던 모습을 생각하면 최근 내가 자신이 진짜 애주가라는 사실을 알게되어감에 따라 더 크게 느껴지는 바가 많다.
 또 한가지 아무리 어려서 술이 쌨더라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술이 약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술을 마셔도 별 실수가 없던 내가 요즘들어 실수가 좀 더 잦아졌다는 점에서 이 사실을 깊이 느끼게 된다. 덕분에 최근 술에 관해 다시금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해 나가고 있다. 어쨌든 술은 적당히 마셔야 한다는 점 잊지 말아야 겠다.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줄여나가야 한다는 점도 마찬가지로 잊지 말아야 겠다. 이런 면을 생각해 보면 술이란 나에게 절제력을 길러주는 선생이기도 한 샘인가?

 
 얼마전 동생 내외가 하와이를 다녀오면서 나 마시라고 면세점에서 사온 패트론(Patron)이라는 데낄라다. 베컴이한국에 왔을 당시 찾았던 술이라 유명하다나 모라나, 난 축구에 별 관심이 없으니 관계 없는 이야기일 뿐이고, 또, 누가 마셨던 일단 내 입맛에 맞는 것이 중요하다. 어쨌든 좋아하는 데낄라, 그것도 아직 못 마셔본 것이라 기쁘기가 그지 없었다.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데낄라는 거의가 호세꾸엘보이고 나머지를 페페로페즈, 사우저가 채우고 있다. 비교적 부드러운 부류들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에 있을 당시 외국인 친구와 마셨던 올메카(Olmeca)라는 술 덕분에 데낄라를 좋아하게 되었지만 이 술은 한국에서 구할 방법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비교적 대중화된 패트론은 Silver, Reposado, Anejo가 있는데 이것은 Reposado다. 베컴이 찾은것이 어떤 패트론인지는 내 동생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도수는 40%이며 역시 비교적 부드럽게 넘길 수 있는 데낄라다. 무척 맛 좋았지만 뜨거운 술 데낄라의 느낌은 옛날 마셔본 올메카가 최고였던 것 같다.

 
 지금은 달랑 빈병만 남아있다. 생각날 때 마다 맛있게 먹었더니 결국 바닥을 보이고 말았다. 

 
 아~ 이 시간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 
Posted by 미후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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