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즐거운 취미와 문화/독서는 마음의 양식

덱스터 연쇄살인마들을 연쇄살인하는 연쇄살인범 이야기



제목 :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 (Darkly dreaming Dexter, 2004)
           끔찍하게 헌신적인 덱스터 (Dearly Devotd Dexter, 2005)
           어둠속의 덱스터 (Dexter in the Dark, 2007)
           친절한 킬러 덱스터 (Dexter By Design, 2009)
작가 : 제프 린제이 (Jeff Lindsey)
권수 : 현재 4권

 사실 제프 린제이의 덱스터는 국내에 이미 4권이 번역 발간되어있고 이 소설을 즐기며 여러번 소개할 마음이 생겼었지만, 한 가지 이 작품을 소개하는데 조심스러웠던 점이 바로 이 작품 소재가 상당히 기존의 도덕적 가치관을 흔드는 모럴 헤저드적 성향이 강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작가 제프 린제이는 '모든 연쇄살인이 나쁘기만 할까?'라는 의문이 들었고 그 의문이 이 작품을 쓰도록했다고 했지만 그 의문에 절대적으로 답은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연쇄살인은 용서못할 죄악입니다.' 세상에는 죽어 마땅한 인간이 넘쳐나지만 개인의 판단에 의해 죽어도 될 인간이란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을 소개하는 이유은 단 한가지, 이 책이 정말 재미있는 상상력들로 읽을 거리가 풍부하나는 것입니다. 
 덱스터는 어린시절 끔찍한 경험을 한 이후로 커가면서 억누를 수 없는 살인 충동을 강하게 느끼게 됩니다. 이를 눈치챈 베태랑 형사 덱스터의 양부는 덱스터의 사이코페스적 성향을 억누를 수 없음을 알고 자신이 경찰 생활을 하며 공권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악인들만을 찾아 처단할 수 있도록 덱스터를 교육하게됩니다. 결국 덱스터는 마이애미 경찰서의 혈흔 분석가로서의 삶을 살아가며 밤에는 연쇄살인범을 찾아 죽이고 토막내어 바다에 버리는 이중생활을 하게 됩니다. 
 소설상의 주인공 덱스터는 무척 매력적인 인물로 묘사됩니다. 살인자로서의 본성을 숨기고 동료들에게나, 애인, 여동생에게는 재치있고 매너있으며 배려깊은 인물로 위장해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의 본성은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주위의 사람들의 감성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단지, 재미있는 관찰 대상으로 바라볼 뿐입니다. 덱스터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주위 인간 군상들의 묘사가 이 소설의 또 하나의 큰 재미이기도 합니다. 
 이 소설이 큰 인기를 끈 뒤로 TV시리즈로 만들어져 상당한 시청률과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소설에서의 강렬한 인상때문에 저 역시 국내 케이블 방송에서 방영할 당시 상당히 주의 깊게 이 시리즈를 감상해 보았습니다. 소설 2권인 끔찍하게 헌신적인 덱스터의 표지가 이 TV시리즈 판 덱스터의 포스터입니다. 제가 위에 올려논 이미지가 바로 TV시리즈의 포스터 중 하나입니다. 얼핏 보기에 덱스터가 턱을 괴고 있는 모습인데 유심히 보시면 조금 이상한 점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 팔이 너무 하얗다는 것인데 아마도 덱스터가 잘라낸 시체의 팔이 아닌가 하고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TV시리즈 오프닝 영상도 이 포스터 만큼이나 기발하고 강한 인상을 주도록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전개될 수록 소설과는 다른 흐름을 보여주어 또 다른 재미를 주기도 합니다. 
 덱스터는 연쇄살인범입니다. 마이애미 경찰이었던 의부의 교육 덕분에 연쇄살인자만을 살인한다는 룰을 강하게 지켜나가지만 그의 살인행위가 정당화될 수는 없습니다. 만약 정말로 죽어 마땅한 인물만을 철저하게 죽여 없앨 수 있다면 어쩌면 사회에 큰 도움이 될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 역시도 한 명의 인간일 뿐입니다. 그리고 인간은 언제나 실수를 하는 완전치 못한 존재입니다. 그리고 이 소설상에서도 뛰어난 사고력과 임기응변을 지닌 그도 쉽게 실수를 하곤 합니다. 이 소설은 단지 재미를 추구한 작품일 뿐 도덕적이거나 철학적 메세지를 찾을 수 있는 작품이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인식하신다면 덱스터 시리즈의 재미를 100% 즐기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