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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륜자동차 일기

군용 모터사이클 포화를 뚫고 달리다

 제가 자주 방문하는 바이크 전문 웹 메거진 바이커스랩의 기사입니다. 퍼온것인데 재미있어요. 참고로 바이커스랩의 기사퍼가기는 규칙만 지킨다면 공식적으로 권하고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에서 활약한 모터사이클 (사진출처: milweb.net)

 

모터사이클 특유의 기동성은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에서도 빛을 발한다. 민첩한 이동수단으로서의 가치가 그대로 이어진 셈이다. 대부분의 산업이 전쟁을 통해 발전한 것처럼, 모터사이클 역시 전쟁을 통해 기술의 진보를 이뤘다. 무엇보다 1941년에 일어난 2차 세계대전은 세계 각국의 모터사이클 제조사들의 흥망성쇠가 갈렸던 중대한 시기로 기록됐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에서 활약한 할리데이비슨의 WLA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발전을 이뤘던 제조사는 미국의 할리데이비슨이었다. 전쟁 당시 할리데이비슨은 737cc의 V트윈 엔진을 장착한 WLA 모델을 90,000대 이상 생산해 군용으로 납품했다. WLA는 전장에서 활약하기 위해 프론트 포크 부근에 톰슨 경기관총을 수납할 수 있는 가죽 포켓을 장착했으며, 이후 미국 모터사이클의 상징적인 존재로 부각했다.

 


인디언에서 제작한 841(사진출처: bucksindian.com)

 

반면, 같은 시기에 미국에서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던 인디언은 2차 세계 대전에 투입될 군용 모터사이클인 ‘841’을 개발했다. 인디언의 841은 독일군이 사용했던 BMW의 R71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됐으며, 가로 배치형 V 트윈엔진과 샤프트 드라이브 방식을 채택하는 등 시제품만 1,000대를 만들었을 정도로 막대한 자금이 투입됐다. 하지만 841은 최종승인 과정에서 탈락해 납품에 실패하게 됐으며, 결국 엄청난 투자손실로 회사는 도산하게 되었다.

 


BMW에서 개발한 군용 모터사이클 사이드카 R71(사진출처: military-vehicle-photos.com)

 

1923년부터 모터사이클을 생산한 독일의 BMW는 그야말로 전쟁에 죽고, 전쟁에 살아난 제조사다. 특히 BMW는 초창기 항공기 엔진을 만든 제조사로 1차 대전 당시 패전국이 되면서 베르사유 조약에 의거해, 더 이상 전쟁에 관련된 군수물자를 생산하지 못했다.

 


R71의 후속 모델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사용했던 R75

 

하지만 BMW는 항공엔진을 다뤘던 우수한 기술력으로 모터사이클 분야에 집중했고, 수평 대향 2기통 엔진을 장착한 R32를 출시하며, 유럽 최대의 모터사이클 제조사로 거듭났다. 이후 1937년에는 독일군의 상징인 사이드카 R71을 제작했으며, 군용 모터사이클의 표본으로 전세계 모터사이클 제조사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현재 우랄에서 출시되고 있는 M70의 베이스도 결국 R71이라고 할 수 있다.

 


6. 25 전쟁 당시 북한군이 사용했던 모터사이클 천리마 역시 R71의 모조품이었다(사진출처: milweb.com)

 

이후 R71은 소련의 모터사이클 제조사인 우랄이 M72라는 모델명으로 복제되었으며, 당시 중국에서도 CJ750이라는 모델로 카피될 정도였다. 더욱이 6.25 전쟁 당시 북한군이 사용했던 군용 모터사이클이었던 천리마 역시, 소련에서 기술 지원을 받은 R71의 모조품이었다.

 

 


BSA는 군용모터사이클인 M20을 납품했을 뿐만 아니라, 각종 소총과 스턴건을 생산하는 거대 군수기업이었다(사진출처: Blogger.com)

 

2차 대전 당시, 영국 최대의 모터사이클 제조사였던 BSA는 모터사이클뿐만 아니라 소총과 스턴건을 생산해 영국군의 전력증강에 큰 도움을 주었다. 1937년 군용 모터사이클로 개발된 M20은 1950년까지 126,000대가 생산되었으며, 접이식 모터사이클인 웰바이크(wel bike)를 개발해 다양한 군사작전에 투입되기도 했다.

 

 


BSA에서 개발한 웰바이크는 공수부대에 지급돼, 노르망디를 비롯해 안지오 전투 등에서 활약했다(사진출처: Pacaat.net)

 

특히 98cc의 웰바이크는 낙하산으로 작전지역에 투입된 공수부대가 목표지점으로 신속하게 이동하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시속 48km로 최대 144km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 무게 또한 32kg으로 보관 및 이동이 용이해,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비롯해 안지오 전투, 마켓가든 작전 등에 투입됐다.

 







(사진출처: milweb.net)

 

영국의 확고한 군수업체로서 지위를 쌓은 BSA는 전쟁 이후에도 막대한 자금과 기술을 바탕으로 승승장구 했지만, 1960년부터 경쟁력을 잃기 시작해 현재는 한정판 모터사이클을 생산하는 소규모 브랜드로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저작자 : http://www.bikerslab.com